이글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앞에 1탄 부터 순서대로 보셔야합니다.
07 년 10월로 기억합니다..
초임 딱지가 떨어질무렵..
통장에 980만원 남짓한
돈이 모였습니다..
살면서 오랜만에
희망이라는 글자를 봤습니다..
인생이 내가 뜻한대로 움직이는구나
누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내 결정과 흐름대로 풀려가는 인생
" 그래 이거다 "
당시에는 노트북과 컴퓨터를 살돈도 없었기에
퇴근하고나면 부대앞 PC방에서
주식 카페들을 수없이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선배들은 게임을하고 술을먹지만
나는 혼자 인생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이상한 우월감에 .. 피곤한줄도 몰랐습니다.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논리적인 분석이라는 명분아래
주식 카페에서 이야기한
추천주들의 흐름을 분석하며
카페의 점수를 매기고 . 신뢰도를 따졌습니다.
어설픈 재주는
인생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는걸
왜 .. 그때는 몰랐을까..
첫번째로 카페 추천주를 보고 공략한 종목이
상한가에 들어갔습니다...
" 이런미친 !!! " 당장이라도 인생이
바뀔거 같은 희열감과 .. 심장의 쿵쾅거림
가난을 금방 벗어날것만 같았고 ..
매일 매일이 흥분되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주식 고수가 된것 같은 기분에 취해있었고
맛있는거를 사먹어도 된다는 ..
스스로의 보상심리..
몇년후에 바뀌는 내 삶에 대한 자신감..
괜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한심해 보이는 자만심 (그때 미친놈 ㅋㅋ)
모든 불행은 우연한 성공에서 찾아 왔습니다.
희망 과 절망은 한끗차이..
때는 바야흐로 2008년 이었습니다.
2008년은 이제는 교과서에서나
볼수있는.. 미국발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세계의 경제가 무너졌고
태풍의 한가운데서 초심자의 행운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니.. 처참했습니다.
2008년 1월부터 시작되는 하락세는
진정될줄 모르고 계좌를 잠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끝도 없는 하락 .. 잠깐의 반등과
더 큰하락의 연속..
팔고나면 손절한 가격까지 오는 악몽의시간..
모은돈 + 매달 들어오는 월급을 다
넣어도 계좌는 연속으로 깡통에 수렴했습니다..
미수를 썻고 그때마다
나스닥은 2% 3% 하락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살이 빠지기 시작했고 ..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만큼 우울감과
손실에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눈을 떴습니다..
2008년 10월 .. 새벽 3시..
아니.. 떠졌다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꺼 같습니다..
악몽을 꿨습니다. 모든 종목들이 하한가에
들어가는 꿈.. 침대가 식은땀으로 젖었습니다.
9달간의 지속된 재투자와 .. 지옥같은 시장의하락..
계좌는 몇번의 깡통을 더 경험했습니다.
동시호가에 다시 핸드폰을 열었고 ..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꿈이었는데.. 꿈이 아니었구나.. 삼성전자가
동시호가에 10% 하락으로 ..
장을 시작하려 합니다..
출근하기 싫었지만
손절버튼을 눌렀습니다..
마지막 입금으로 340만원
예수금은.. 120만원 정도로 줄어있었습니다 .
코스닥지수 - 10% 마감..
코스닥 지수 250 ..악몽은 그걸로 끝인줄
알았지만.. 더 큰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딱 일주일동안 코스닥 지수가 40 프로
가까이 반등이 나옵니다.
모든 종목이 상한가를 갑니다.
한 일주일은 아무기억이 나지 않을정도로
멍하니 시간을 보냈던것 같습니다..
그때 쓰던 계좌들은 동양증권 (현재 유안타)
주식을 그만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 할돈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공포감이 제 오감을 지배했고 .. 정신은
피폐하고 나약해져 있었습니다.
" 그래 지금이라도 멈추자 "
실제로 잃은돈 총액을 알고 싶었습니다.
2840 만원.. 미친놈.. 너는 죽어야된다 ..
2840 만원이라는 돈을 다잃고 나서야
폭주는 끝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참 얄궃은 운명처럼
몇일뒤 학자금 대출 잔액 고지서가
다시 이메일로 통보되었습니다
(주식한다고 하나도 돈을 갚지 못함)
불행은 한번에 찾아 온다고 하죠?
07년 3월에 입대.. 또래보다 조금 군대를
늦게간 시기였고 .. 친구들은
2008년 11월 12월을
전후로 모두 제대를 하였습니다.
남들이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직업군인을
선택해서.. 친구들 다 제대하고 사회준비할때
빚은 하나도 갚지 못하고 .. 수중에 있는 모든
돈을잃고.. 이제는 2년이나 더 뒤쳐진 삶을 사는구나..
제가 당시에 느꼈던 저의 상황이었습니다.
병신 병신 병신..
수많은 자책을하고 ..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고 .. 들지도 않았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다 잊자..
그렇게 동태눈깔을 하고..
출근 과 퇴근을 반복했습니다.
조금씩 고통의 기억들이 희미해질무렵...
뉴스에서 귓가에 꽂히는 단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 코스피 1400 회복!! "
"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하는 한국! "
급하게 숙소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노트북을 켰습니다. HTS를 깔고
손절한 종목들을 하나씩 열어보았습니다..
50 % ... 100% .. 120% ... 손절한
가격을 기준으로.. 미친듯한 상승...
주위에서 들리는 존버족들의 함성..
적립식펀드를 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조롱하는듯한 자랑 과 그들의 위세 ..
제가 설자리는 아무곳에도 없었습니다..
" 나는 어떻게 살아갈수 있을까 ? "
" 아니.. 살아 있어도 되는걸까 "
휴가기간 동안 아무리 스스로에게
답을 던져보아도 .. 답을 찾지못했습니다.
통장에 조금씩 모이는 돈을보면 ..
학자금대출 갚아 버리면 그만인데
그마저도 없으면 삶의 의미 마저
살아질꺼 같아서 . 그냥 모이는 돈을
위안삼으며 계속 바라보고
텅빈 숙소에서 울고를
반복했던 날들이었습니다.
" 도박은 끊지 못한다 . 죽을때 까지 "
어느날 문득 . 진짜 고수는 없을까 ..
진짜 주식 고수들은 없는걸까 ..
이 작은 돈으로 잃어설수 있는 방법은
주식밖에 없는데..
무림 고수처럼 주식에도 그런게 있지 않을까?
수많은 카페들을 다시 검색하고 가입하면서
긴 장문의 사연을 제목과 상황만 조금씩 편집해서
카페의 네임드라는 사람들에게 보내봅니다..
" 주식을 추천해달라는게 아니다 . "
" 공부할수 있는 방법만이라도 알려달라 "
" 한번만 살려달라 . 죽을꺼 같다 "
수십통을 보냈지만 .. 정작 답변은 몇통없었습니다..
그리고 .. 어느 노신사 분께서 추천해주신
카페 하나를 가입하게 됩니다..
" 젊은 청년이 고생이 많다.. 인생 배웠다고 생각하고 "
" 나도 이카페에서 공부했으니.. 공부를 해보게 "
수십만명을 보유한카페는 .. 으리으리 했습니다.
저에게는 카지노나 윤락가를 입장한 기분이었습니다..
형형 색색의 수많은 매매일지들이 카페를
수놓고 있었고 .. 현란하고 화려한 기법
이름들이 제 오감을 유혹했습니다 .
" 여기로와 ! 여기로 오면 금방 돈벌수있어 "
" 인생 반전은 여기서부터지 친구! 들어와보게 "
마치 사람이 되어서 제게 말을
거는 느낌이었습니다.
1달 수강료 77만원..
한달월급 180만원..
학자금 대출 1000만원..
시장에 내다바친 수업료 2840만원..
도저히 감당할수 없는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박에 미친놈은..
아무도 말릴수 없습니다.
학습이다.. 내인생을 위한 투자다..
나는 더이상 물러날곳이 없다..
수많은 자기 합리화로.. 결국에는
결제를 하게됩니다..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스트리밍 프로그램이 열리면서..
입장한 화면 넘어로 들리는 강사의 까랑까랑한 목소리
" 잘 오셨습니다! 꿈을 이뤄드리겠습니다 "
80명의 수강생들의 박수와 환영....
" 반갑습니다 . 하이! 잘해봐요 우리함께 ^^"
" 어떻게 이제 오셨어요~ ! 늦었지만 화이팅 "
마치.. 구원열차 특급티겟을 끊은것마냥..
마음은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주식이 시작되는데..
그렇게 .. 한달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