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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투자전략
흔들리면서 피는꽃 4탄 - (깡통에서 ... 30억까지 올라온 이야기 )
김보람
24.11.30
2367

이글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앞에 1탄 부터 순서대로 보셔야합니다.

07 년 10월로 기억합니다.. 

 

 

제대후 5년만에 찾은 수원은 변했고

또 변하지 않은채 나를 반겼다

살던 고시원을 찾아가 보았다.

 

그대로였다.

건물 크기는 많이 작아 보였다

" 내가 커진걸까? "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건물앞 나는

많이 변해 있었다.

자신감이 있었고 ..

겸손함이 없었다 ..

통장 잔고가 있었고 ..

돈에 대한 경외심을 잃었다..


그때는 왜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럽고

여물지 못한 젊은날이었다.

가난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고

친구들보다 제대로된 코스를

밟지 못했다는 컴플렉스가 컸다.



명문대를 다니며 학교로

비아냥 거리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풋내나는 돈으로 찍어 눌렀다.

 

 

26살에게 한달 천만원은 ..

주체 할수없는 큰돈이였다

다른 의미의 폭주였다



양주를 자주 마셨고 ..

좋은차를 검색하는 날들이 늘어났다..

친구들은 여전히 취업을 고민하고 ..

스펙을 쌓고 . 노량진에 있었다.

한심해보였고 .

나와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속에는 내가 정답이라는

오만이 가득 차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역겹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만 변한게 아니였다



어렵게 학교를 다니던시절

나를 많이 보살펴 주던 선배가 있었다.

형은 정이 많았고 . 나는 그를 따랐다.

가족에 대한 정을 기대했던것 같다.

 

속 이야기를 했고 . 그의 고향집을 같이

찾아갈 정도로 심복이었다.

우리는 누가 봐도

인정하는 브로맨스였고

성공에 대한 욕망이 컷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둘다 주식을 하고 있었다..

나보다 사이즈가 엄청 컷다..

 

본인이 조막손(작은)

세력이라고 했다.

나는 웃어 넘겼다.

주식에서 단물 쓴물 다 봤기에

영웅담 따위에 넘어가지 않았다.

 

 

29살인 그는 한달에

카드값으로 3000만원을 긁었다..

상상할수 없는 금액이었다..

온몸에는 명품을 치장하고

술값으로 수백을 쓰고 다녔다..

 

 

우리는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는 했지만

나는 동의할수 없는 부분이 많았고

그냥 각자의 삶을 응원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교류했다.

사람들은 우리를 부러워했고

나도 내심 그런부분이 자랑스러웠다.

 

 

학교 지인들에게 소문이 났고

매일 매일이 파티와 즐거운

젊은날의 연속이었다.

하루는 그가 나를 불렀다 ..

 

 

" 봐라 임마. ! 형이 뭐하나 보여줄께 ! "

주식계좌를 열었다.

" 이게 얼마야... "

" 내눈을 의심했다 .. "

당시에 코엔텍이

정몽주 회장의 대선출마

대선주로 8월에 급등을했다




계좌는 무려 20억이 베팅되어 있었다...

그리고 상한가를 2번 갈때까지

하나도 팔지 않고.. 들고 있었다 ..

계좌는 .. 26억이 넘었다..

수익금만 6억..

이런게 가능한가?



" 봐라 내가 말했지 ? 형이 너 한테 안좋은거 시키겠냐 "

" 말을 안믿노 ! "

특유의 앙칼진 말로 쏘아 부쳤다

좀 어의가 없었다..

다른 계좌들도 몇개가 더있었다..

몇개를 더 보여주고 ..

한심한듯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 다 니 잘되라고 하는거다 "

" 니도 끼워줄까 ? "



니도 끼워줄까? ..

이말이 그렇게 달콤하게

들릴수가 없었다.

내가 세력이 된다고?!

그때의 나는 의심이 많았다.

 

하지만 계좌로 6억이 넘는

수익금을 봐버렸다..

 

20억이 넘는돈을

상한가 2번이 갈때까지

팔지 않는다는건..

 

정확하게 그 주식을

작업하지 않으면 할수없는 일이다.

나는 세력과 함께 있었다..

 

그는 나와 제일 친했고 .. 8년을

친형제 처럼 함께했다.. 그런 사람이

나에게 동앗줄을 내려주다니

영화도 이것보다 더 드라마틱할수 있을까?

 

 

" 내인생 .. 멋지다 "

술자리를 함께했다.

건달들도 왔고 . 여자들도 있었다.

쩐주들이라고했고 . 정신이 없었다 .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수많은 자금들이 돌아가는걸 확인했고.

작은 세력들은 이렇게 쩐주들을 모아서

월마다 배당을 해주고

돈을 작업한다고 했다.

대박이구나.. 별별 세상이 다있구나..

형은 .. 아니 .. 우리는 70억 이상을

굴리고 있었다..



말하는 종목들 중에 몇번의 상한가

들어가는 조막손 세력 종목들...

나도 이제 세력이다

그의 성공이

앞으로 내 미래 같이 느껴졌다..

나에게 본인의 주식카페를 운영하라고 했다.

세력 막내로써 시키는거 다해야된다고

생각했고 .. 아직 뵙지 윗선들을

뵙기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했다 ..


 

 

2011년 10월에는 정식으로 조막손 세력들의

카페를 인수받아서 리딩도 시작했다..



나도 그들의 일원이되는것 같았다.

통화로는 간간히

윗선들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함께 만나러 가는 지인들은

그의 위세와 돈에 다들 굽신거렸다.



나는 제일 아끼는 동생으로 소개되었고

그런 포지션이 나쁘지 않았다..

내가 하는 주식에 자신이 있었지만

충성심을 요구 받았고 .. 내 돈들 또한

작전세력의 쩐으로 들어가는데 동의했다..



나도 그렇게 배당을 받았다..

배당금은 작지 않았고..

성공의 스노우볼은 점점 더 커져갔다 ..



친구들도 내 성공 과 미래를 축복해주었고

몇몇은 주식의 비법을.. 그리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크게 인심을 썻고 ..

그들에게도 성공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었다.

 

" 내가하는건 아니고 .. 작전에 내가 조금 가담하거든 "

" 너희들 돈도 불려줄수는 있을꺼 같아.. "

" 돈은 내가 굴려주고 월마다 배당이 나갈꺼야 "

원래 남자 새끼들은 입만 열먼 허풍이다..

나도 그 또래의 평범한 남자였다 .

그리고 친구들이 잘되길 바랬다..

그렇게 11-12명정도의 지인들이

나와 운명의 수레를 함께 돌리게 되었다 ..

불안하지만 행복했고 ..

찬란하지만 공허했다 ..



돈은 들어왔지만 ..

뭔가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는 늘 잠을 잘 못잤고 ..

고민이 많아보였다 ..


그리고 1년 쯤 지났을까

꿈에서 이빨이 빠지는 꿈을 꾸었다..

마음이 뒤숭숭했다..

꼭 불안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다..

몇일후 그는 나를 불러세웠다.

" 보람아 .. 작전이 역정보 맞았다 "

" 그게 뭔소리야 ? 그럼 팔면되잖아 .. "

" 지금 돈 못뺸다 . 빼면 다 하한가다 "



" 무슨 소리야 . 지금이라도 괜찮으니깐 그냥 빼 "

하한가들어간 종목이 없는데?

 

 

" 기다려봐. 지금 윗선하고

연락이 안된다고 홍콩 나가셨단다 "

불길함이 엄습했다. 형한테 손으로 싹싹 빌었다..



" 형 진짜 별일 없는거지 ?

거기 우리 누나돈 4000 만원도 있어 "

" 형!! 내가 형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 ? 내돈은 몰라도 .. "

" 우리 누나돈은 진짜 해줘야되 어?! 어?!! 제발 "

눈물 콧물이 다흘렀다..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우리누나.. 그리고 내친구들돈..

" 걱정마라 . 내가 니돈 못해주겠나 . 기다려라 .. "

어린 아이처럼 앞에서 엉 엉 울었다..

 

그리고 몇번이나 다짐받았다..

우리는 8년을 함께했다..

나를 친동생처럼 아꼈다고 했다..

작전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했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종목과 사유는 알수없었었다


나는 기다려야했다 ..

30억이 넘게있던 그는

하루아침에 움직일수 있는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내 오감은 그때 이미 깨달았다..

" 이건 .. 사기구나 .. "

최근 들어서 더커진 그의 불안 ..

내가 돈을 빼려고 할때마다

과한 반응과 .. 날카로움..

자주 걸려왔던 독촉 하는 듯한 전화

마지막으로 좋은 주식 작업건 배당이 크다고 ..

 

추가입금을 독려했던

일련의 과정들이.. 떠올랐다..

변기통을 붙잡고 토를했다..

헛구역질이 나왔다..

 

세영 오피스텔 302호 ..

화장실에 락스통이 보였다..

들고나와 컵에 한컵 가득 따라 보았다..

 

 

"이걸 마시면 죽을까..? "

" 아프겠지 ? .. "

" 누나한테 너무 미안한데.. "

" 종신보험 1억이 있으니깐 .. "

이걸로 누나 돈은 해결될꺼야..

미안해..누나

눈을 감았다.. 30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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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못했다.. 그럴 용기가 없었다..

" 병신 이와중에도 아플까봐 걱정하네.. "

자고 일어나면.. 아무일도 없을꺼 같았다..

그냥 누가 꿈이었다고 이야기해줄것만 같았다..

악몽은 꿈이 아니었다

그렇게 일주일 .. 이주일이 지나도 ..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훗날 파악한 거대한 폰지사기의

전모는 참으로 대단했다.

수원에서 1인이 벌린 폰지 사건으로

60억대가 넘는 사기였다.


개새끼는 친한지인들에게

접근해서 주식세력 행세를 했고

투자금을 자기계좌로 입금 받았고

월마다 배당의 형태로 돈을 주었다.



(물론 그돈은 사기친 피해자돈)

자기 친한동생(나) 여자친구/ 여자친구 아버지

학교후배 / 선배 / 술집여자 / 깡패 / 군인

자신의 모든 인맥을 동원했고

그 위세와 돈앞에 .. 나처럼 2차 3차 피해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수십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

나는 그래도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돈을 어디다 날렸고 ..

내가본 주식계좌는 그럼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한참후에 알게되었다.

모든계좌는 스탁론으로 만들어진 계좌였고

풀대출을 받았고. 그때 당시는

회색 빛 대출이 유행하던 시기 였기에 ..

계좌마다 몇억을 넣고 . 2배 3배 예수금이

있는것처럼보일수 있었다.



한도도 더 늘린듯했다

어떤계좌는 실제 피해자들 돈으로

매수를 했고 . 어떤계좌는 스탁론으로

종목당 한도치만큼 분산해서 매수를하고

오른 종목들만 사람들에게 계좌를

오픈하면서 .. 세력 인척했다..

치밀했다. 그리고 잔인했다.


8년지기 동생에게 ..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에게..

그 예비 장인어른의 집까지

담보로 잡아서 사기 칠정도로

잔혹했다..


수십명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인터넷도박을 했다.

주식도 했다.. 다 잃고

사기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화려한 불꽃놀이가 터졌다..

그렇게 내 인생도 터졌다..



나는 결정을 해야했다.

죽을 자신은 없었다.

" 내 지인들에게 모두 전화했다 "

 

 

사정을 설명했고 .. 만나기도했다

동의가 필요했다.

예수금은 4950만원 정도가 있었고..

나머지 돈은 모두 사기를 당했다..

나를 믿고 투자한 지인들돈도

내가 갚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위에서는 개인회생하라고 했지만

그렇게 한다면 온전한

정신으로 살수없을꺼 같았고..

 

내 삶보다 타인의 삶을 망쳤다는게

죄책감이 컸다...

다행스럽게도.. 수많은 사람중에

1명 빼고는 아무도 날 비난하지 않았다.

기다려주겠다고 했다...

고마웠고.. 미안했다..

그래서 더 살아야했다..

 

계산을 다해보니..

2억 2천 7백만원 정도가

빚이라고 부를수 있었다..

내가 투자금은 일단 제외했다

 

주식으로 월천을 벌었지만..

멘탈이 깨져있었다..

마인드가 무너지니

주식이 제대로 되질 않았다..

 

그럼에도 5이탈은 나를 지켜주었다..

수익은 작지만 쌓여가고 있었고..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착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행운은 나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당시 에스엠은.. 코스닥에서 시총

최 상위군중에 하나였다..

 

 

나는 이날을 명확하게 기억한다..

실적이 나왔으나.. 기대치에 못미쳤다..

적자전환도 아니고.. 실적쇼크라고

부를만한 수준이 아니였다..

근데 하한가에 들어갔고..

 

다음날 심지어 쩜하한가를 갔다..

하지 않던 매매가 문제가된다..

15% 프로 시절이기에..

 

하한가 3번은.. 있기 힘들었다..

그것도 에스엠이..

불운이 나를

추노꾼 처럼 붙잡는것 같았다.

 

 

내 계좌만을 세력이

주시하고 있는것 같았다.

비중을 태우는 종목들마다

문제가 생기고 손실을 봤다.

쓸데없는 매매들을 많이했고

조바심에 총명함을 잃었다..

 

 

답답했고.. 손실의

늪을 빠져나올수 없었다.

몇년동안 수익을 냈던 자신감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

완전 주식 초보자가 된것 같았다..

 

 

이거 사도 되나?

내일은 돈벌수 있을까?

불과 몇달전의 내모습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거울앞의 내모습이

너무나 초라했다...

 

 

아빠가 보였다..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아빠처럼 살기는 싫었다.

그래 .. 일단은 마인드부터 잡자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주거비도 필요했다..

 

 

를 팔았고 ..

일과 주식을 병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눈물이 났지만.. 그래도 살아야했다.

저녁에는 야간 콜센터

카드 상담원 일을 했다..

주식 시장을 마치고

일할수있는 차선책이었다

 

 

주말에는 아프트 모델 분양관

심야 경비를 했다..

사람들은 새집에 대한 희망을 품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했지만..

나는 밤새 초췌한 모습으로

그곳을 지키는 패배자가 된듯했다..

 

 

밤을 세우는 일은

정서적인 형벌 같았다.

퍽퍽한 삶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멘탈이 잡히고 계좌가

다시 올라왔다...

5이탈은 강력했다..

삶에 희망이 다시 보이는것 같았다..

사람으로 망한자..

사람으로 흥한다..

그리고 전화 한통과 함께

다시 기회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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